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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심사평

[제8회 영남일보 구상문학상] 심사평…"우리시대 고독·슬픔 고백하듯 끌어안은 시집"오형엽 문학평론가, 박현수 시인, 황인찬 시인.|입력 2025-01-01  |  수정 2025-01-01 08:54  |  발행일 2025-01-01 제15면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김상혁의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류성훈의 '라디오미르', 박은정의 '아사코의 거짓말', 안미옥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태운의 '기억 몸짓'이었다. 5권의 시집 각자가 전혀 다른 개성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지금의 한국 시를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뛰어난 작품들이었다. 이 다채로움이야말로 오늘날의 우리 시가 여전히 건강한 상태에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것이리라.논의 끝에 김상혁의 '우리 둘에게 큰일은..

14회 김준오시학상 본심 심사평

제14회 김준오시학상 본심 심사평   2024년 제14회 김준오시학상의 본심 대상작은 박슬기의 󰡔한국 근대 자유시의 원천과 그 실험들󰡕, 박현수의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 송기한의 󰡔해방 공간의 한국 시사󰡕, 이승하의 󰡔한국 불교문학의 기둥을 찾아서』, 정효구의 󰡔영성 수행으로서의 시읽기와 시쓰기』 등이었다. 본심에 오른 저작들은 각 테마별로 일가를 이룬 연구자들의 의미 있는 성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오랜 논의 끝에 박현수의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박현수 교수는 2011년 󰡔시론』을 발간한 이후, 2015년 그리고 2022년 새로운 개정판(3판)을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시론>을 수정·보완해가고 있다. 2022년 제3판 󰡔..

제14회 김준오시학상에 박현수 시인

제14회 김준오시학상에 박현수 시인입력 : 2024-10-13 13:58:23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시상식 12월 14일 남포문고   제14회 김준오시학상 수상자로 시인이자 평론가인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이다. 김준오시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작이 “‘가상적 연행성’이라는 형식적 특성과 ‘초월 감각’이라는 내용적 특성의 정밀한 교직(交織)으로 이루어지는 장르가 시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해명으로써 시의 근원적 특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본심위원으로는 김문주 영남대 교수, 김진희 이화여대 교수, 하상일 동의대 교수가 참여했다.   수상자 박현수 교수는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한도’로 ..

김준오 시학상에 평론가 박현수 경북대 교수

김준오 시학상에 평론가 박현수 경북대 교수조봉권 기자2024. 10. 15. 19:19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경북대 박현수(사진) 교수가 제14회 김준오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박현수 교수의 저서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이다. 김준오시학상은 부산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한국 현대 시학의 권위자로 널리 인정받고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남긴 고(故) 김준오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심사위원회는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가 “ ‘가상적 연행성’이라는 형식적 특성과 ‘초월 감각’이라는 내용적 특성의 정밀한 교직(交織)으로 이루어지는 장르가 시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해명해 시의 근원 특질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문주 영남대 교수, 김진희 이화여대 교수, ..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

시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 번쯤, 시에서는 왜 사건이나 인물이 구체적이지 않을까, 시에서는 왜 주로 현재시제만을 사용할까, 시에 나오는 ‘나’는 왜 독자와 쉽게 동일시되는 걸까 등의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질문은 시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일 수 있지만, 쉽게 답할 수 없는, 상당히 까다로운 물음들이다. 시인이자 시학 이론 전문가인 박현수 교수가 이런 일반적이지만, 시학의 핵심을 겨냥하고 있는 근원적인 질문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고 있다. 『시학 개념의 새로운 이해』가 그것이다.저자는 1992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한도」로 등단한 시인이다. 하지만 시인인 그도 이런 질문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학 연구자로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는데, 이 ..

(두시언해) 두보, <높은 데 올라(등고)>

중양절에 높은 데 올라(登高) 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나비 되파람이 슬프니 물가가 맑으며 모래 흰 데 새 날아 돌아오놋다. 가 없는 지는 나뭇잎은 소소히 나리고 다함 없는 긴 가람은 이음이어 오놋다. 만리에 가을을 슬퍼서 상례 나그네 되옴이니 백년 한 병에 호올로 대에 올라라. 간난에 서리 같은 귀밑털이 어즈러움을 심히 슬퍼하노니 늙고 사나옴에 흐린 술잔을 새로 머물웠노라. 거센 바람, 높은 하늘 잔나비 울음 슬프고 맑은 물가, 흰 모래 새들은 되돌아 온다 가없는 숲에서 낙엽은 쓸쓸히 지고 끝없는 장강엔 물결이 유유히 오네 만리 먼 곳 슬픈 가을에 또다시 나그네 되니 백년 인생 많은 병에 홀로 정자에 오른다 힘든 삶 서리 같은 귀밑털이 어수선하여 슬프니 늙은 삶 탁주 한 잔을 다시 멈추어 본다 風急天..

(두시언해) 두보, 해민(시름을 풀다) 7

해민(解悶) 7 성령을 맹글어 냄을 무슨 것을 두어서 하리오 새 글을 고침을 마치고 내 길이 읊노라 두 사(謝-사령운, 사조)의 능한 일 가졌음을 익히 알고 음갱(陰鏗) 하손(何遜)의 마음 씀 괴로이 함을 자못 배우노라. 陶冶性靈存底物(도야성령존저물) 심성을 도야하는데는 시 외 다른 것이 없으니 新詩改罷自長吟(신시개파자장음) 오로지 새로운 시를 고치며 스스로 길게 읊조릴 뿐 熟知二謝將能事(숙지이사장능사) 두 사(사령운, 사조) 시인이 능력이 뛰어남에도 퇴고에 진심이었음을 잘 알고 頗學陰何苦用心(파학음하고용심) 음(음갱), 하(하손) 시인이 시를 다듬는 데 애쓴 그 마음을 배우리라. 성령을 도야함에 다른 게 무엇이 있으랴 오로지 새 시를 고치고 홀로 길게 읊을 뿐 두 사(謝) 시인의 능력과 노력을 익히 알..

(두시언해) 두보, 춘망

춘망(春望) - 봄날 풍경 나라이 파망하니 뫼와 가람뿐 있고 잣 안 봄에 풀과 나무뿐 깊었도다 시절을 척탄하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코 여위었음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래노라 봉화가 석 달을 이었으니 집의 음서는 만금이 싸도다 센 머리를 긁으니 또 짧으니 다 비녀를 이기디 못할 듯 하도다. ------------- 봄날 풍경 나라가 망하니 산하만 남았고 성 안에 봄이 오니 초목만 우거지다 시절을 아파하니 꽃만 봐도 눈물이오 이별을 슬퍼하니 새소리에도 놀란다 봉홧불이 석 달을 이어지니 집 편지는 만금이라도 아깝지 않으리 흰 머리를 긁으니 또 짧아져서 아예 비녀조차 꽂을 수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