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에 대하여

윤회를 만난 사람들 3 - 마이클 뉴턴, <영혼들의 여행>, <영혼들의 운명>

모심 2020. 8. 2. 21:41

  이 책(<영혼들의 여행>)은 영의 세계에 관한 개인적인 기록으로, 지상에서의 삶이 끝난 후에 영혼들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세밀히 보여 주는 실제 사례들이다. 우리는 영혼이 영적인 터널 저 너머 영혼 세계로 간 후 지상에 다시 다른 삶으로 태어나기 전까지의 과정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으나 나는 천성적으로 회의적인 사람이다. 카운슬러로서 그리고 최면요법 심리치료사로서 나는 정신이상자들의 행동 수정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건강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연결시키는 단기적인 인색 재구성이 내가 하는 일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떠한 정신적인 문제도 정상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전제 아래 나는 환자들과 함께 환자들의 믿음에서 나오는 의미와 기능과 결과를 끄집어낸다.
  초기에는 사람들이 전생요법을 요청하면 나는 그것이 정통적인 치료 방법이 아니라고 스스로 저항감을 느꼈었다. 사람들을 괴롭히는 기억들이나 어린 시절 고통의 근원을 캐기 위해 환자를 최면에 들게 할 때, 나는 전생까지 캐는 방법은 정통적이 아니며 임상적 요법도 아니라고 느꼈다. 고통 치료를 받으러 온 젊은 청년을 만나기 전까지는 윤회와 형이상학적인 것에 관한 나의 관심은 오로지 지적인 호기심에 불과하였다.
  이 환자는 오른쪽 몸에 있는 오래 된 고통을 호소하였다. 고통 최면 치료 방법 중의 하나는, 환자로 하여금 더욱 고통을 느끼게해 환자 스스로가 아픔을 감소시키는 방법을 터득하여 마침내 고통을 조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면담 때 청년은 고통 극대화의 수단으로 자신이 칼에 찔리는 장면을 상상해 냈다. 나는 그 이미지의 근원을 찾다가 이 청년이 전생에 프랑스에서 살해당한 제1차 대전 당시의 군인이었음을 알아내게 되었고, 우리들은 고통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었다.
  환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와 격려로 나는 지상에 태어나기 이전의 시간으로 환자들을 되돌리는 실험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나는 환자 자신의 욕구와 믿음과 두려움이 마음대로 기억의 환타지를 창조해 내리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곧 우리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기억들이 대단히 실질적인 과거의 기억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존하는 우리의 육체와 전생에서의 경험을 연결시키는 것이 지금의 나를 아는 것이며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나는 최면 상태에 있는 환자들이 마음의 눈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돌아가게 되는 영혼의 세계에 대해 말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내게 영혼 세계의 문을 열어 준 첫 케이스는 유난히 최면에 민감한 중년 여성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전생에서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보통 단계를 넘어 최고 수준의 의식 상태로 거의 스스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에게 왜 고립되었는지 그 근원으로 가 보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동시에 나는 영혼을 부르는 언어 중의 하나를 무의식 중에 사용했다. 나는 그녀에게 특별히 보고 싶은 친구들 그룹이 있는가를 물었다.
  갑자기 그녀가 울기 시작했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우리 그룹 중의 몇 친구가 그리워서 지상에서의 생활이 외롭다."고 말했다. 나는 당혹감을 느끼며 물었다. 그 친구들 그룹이 어디에 있느냐고, "여기, 영원한 집에 있지요. 친구들 모두가 지금 여기 있어요."하고 그녀는 간간이 대답했다.
  그녀를 보낸 후 녹음된 테이프를 들으면서 영혼의 세계를 찾아내는 것은 전생퇴행의 연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전생에 관한 책은 많았어도, 영혼으로서의 삶을 얘기하거나 영적인 회상을 적절하게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을 나는 찾아내지 못했다. 내 자신이 그것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사람들을 통해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술을 습득했다. 지상에서 살았던 전생들을 살펴보는 것보다 영혼의 세계에서 그들이 어떤 곳에 있었는가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  최면을 통해 영혼을 만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중심이 같세 개의 원, 그 안에서 점점 작아지는 원들로 마음이란 것을 그려 보기 바란다. 제일 바깥에는 비평적이고 분석적인 사고의 원천인 의식의 마음 자리 잡는다. 그 다음 층에는 이생과 또 모든 전생 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기억되어 있어 최면을 걸어 끌어낼 수 있는 잠재의식 층이 있다. 가장 속에 있는 층은 요즘 우리가 초의식이라고 부르는 마음이다. 이 층은 우리 자신의 보다 높을 힘을 표현하는 가장 높은 중심이 된다. 초의식 속에는 전생에서 우리가 가지고 살았던 많은 육체들의 기억이 있다. 초의식은 어떤 층이라고 하기보다 영혼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초의식의 마음은 지혜이고 바르게 보는 시선 자체이며 죽음 후의 삶에 대해 정보를 얻어내는 지적인 에너지의 근원이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하여 최면을 사용하는 것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최면 상태에 든 사람은 꿈을 꾸는 것도 아니며 환각에 사로잡힌 것도 아니다. 우리는 연속적인 상황으로 꿈꾸지 않으며 유도된 최면 상태에서는 환각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최면 상태에 든 사람의 뇌파는 깨어있는 베타 상태에서 명상적인 알파 단계로, 그리고 또 여러 단계의 세타(Theta) 영역으로까지 떨어진다. 세타 상태는 최면이지 잠이 아니다. 우리는 수면 중에 잠재의식 상태로 떨어져 꿈을 꾸고 메시지를 받는 최종 델타(Delta) 상태로 간다. 델타 상태는 혼수 상태가 아니며 메시지를 보내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채널이 열려 있는 상태이다.

  일단 최면 상태에 들면 사람들은 보이는 그림들이나 들리는 말을 그냥 그대로 전한다. 질문에 대해 거짓을 말하지 않으나 우리가 의식 상태 때 그러듯이 무의식 상태에서도 마음으로 본 것을 잘못 해석해서 전달할 수는 있다. 최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 것을 말하게 될 때는 어려움을 느낀다.

  최면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최면 상태에 든 사람들이 기억을 꾸며내고 최면술사가 제사하는 어떤 이론적인 틀을 받아들이는 편협된 반응을 보인다고 믿는다. 이것은 잘못된 선입견이다. 면담 때마다 나는 모든 케이스를 이 세상에 나서 처음 듣는 정보인 듯이 대하였다. 어떤 사람이 최면 상태를 깨고서 영의 세계에 대한 환타지를 지어내거나, 죽은 후의 삶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그 세계를 설명한다면, 그것은 다른 케이스 연구와 상치되므로 곧 드러나게 마련이다. 조심스런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았으며 사람들이 나를 기쁘게 해주려고 영적인 경험을 꾸며서 말한다는 증거는 보지 못하였다. 오히려 최면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말을 잘못 알아들을 때면 서슴없이 고쳐 주었다.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며 나는 어떤 경우에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초의식 상태에 든 사람들은 영계에서의 계획을 잘 말하려고 들지 않았다. 어떤 특정한 문을 여는 데는 거기에 맞는 열쇠가 있어야만 했다. 나는 면담하는 동안에 어떤 때 어떤 문을 열어야 하는가를 마침내 알아내어, 영의 세계의 여러 부분들에 잠긴 기억을 끌어내는 확실한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 마이클 뉴턴, <영혼들의 여행> 서문

 

  《영혼들의 여행》서문에서 전통적인 공부를 한 최면심리 치료가인 나의 경력과 내가 형이상학적인 기억들을 끌어내려고 최면을 사용하는 데 대해서 얼마나 회의를 느끼고 있었는지를 설명한 바 있다. 15세인 1947년에 첫 최면을 걸었으니 나는 분명 옛 학파에 속하지 뉴 에이지 사람은 아니겠다. 그러므로 그럴 의도가 없었음에도 내가 피술자를 영혼 세계의 관문으로 들어가게 했을 때 나는 너무도 놀라고 말았다. 최면요법가의 대부분은 영혼들의 세계를 안개에 싸여 하나의 전생과 그 다음 인생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할 뿐인 몽롱한 지옥의 변방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같이 내게는 느껴진다. 내 스스로가 영혼 세계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단계들을 알아내어 신비스런 그곳에 있는 영혼 존재의 기억을 열겠다는 의도가 분명해졌다. 홀로 몇 년간의 연구 끝에 나는 영혼 세계의 구조를 알 수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이 환자들이 치유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무신론자이건 심오하게 종교적이건 그 외 또 어떠한 철학적인 사유를 믿건, 일단 최면으로 초의식 상태에 들면 사람들이 모두 같은 얘기를 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나는 영적인 최면요법가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다. 사후 삶의 전문가라는 것이다.
  나는 《영혼들의 여행》에서 죽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죽은 되 저 세상으로 건너가면 영혼의 세계에서 누가 우리를 맞아주며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 새로운 육체를 선택하기까지의 경로들을 압축시켜 차례대로 적어놓았다. 윤회하는 전생의 삶들 사이에 육체를 벗고 영혼으로 있던 때의 경험을 피술자로부터 얻어내어 시간 순서대로 여행지같이 기술하였다. 《영혼들의 여행》은 또 다른 전생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최면을 사용하여 일찍이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정리해본 형이상학적인 연구서이다.
  영혼의 세상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정리해보던 1980년대에, 나는 다른 형태의 최면요법은 딱 문을 닫아버렸다. 사례 분량이 많아져 가면 갈수록 나는 영혼 세계의 비밀들을 벗겨 내는 일에 미친 듯이 집착하게 되었다. 집착해서 파고 들수록 이미 발견했던 것들을 확인하고 확신할 수가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영혼의 세계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동안에는 연구에 관계된 피술자와 그들의 친구들만 만나며 홀로 공부하였다. 형이상학적인 책들을 취급하는 서점에도 가지 않았다. 어떠한 외부의 영향도 없는 절대적인 자유를 원했다. 내가 혼자 고립되어 공부하고 공공연히 연구에 대해 발설하지 않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
  은퇴하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시에라네바다 산 속으로 들어가서 《영혼들의 여행》을 쓸 때, 나는 무명의 인물들 속으로 사라질 것을 기대했다. 그것은 망상이었다. 《영혼들의 여행》 속에 있는 내용들은 한 번도 출판된 일이 없는 것이었고, 나는 출판사를 통해서 많은 편지들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연구를 출판해준 류웰린 출판사의 안목과 용기에 고마운 빚을 지고 있다. 책이 나온 후 곧 나는 강연과 TV 인터뷰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영혼의 세계에 대해서 사람들은 더욱 세세히 알고 싶어 하였고 또 다른 연구 자료들이 있느냐고 계속 물어 왔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해야 했다. 사실 나는 넓은 범위의 다양한 정보들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 발표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무명의 저자에게서 나온 이런 정보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영혼들의 여행》이 5판 인쇄에 들어갈 때 색인에다가 어떤 이슈는 확대 해석을 붙이기로 하고 책의 표지를 새로 바꾼다는 선에서 절충을 보았다. 그것은 충분하지가 못하였다. 한 주 한 주 지나갈수록 사 후 삶에 대한 질문을 담은 우편물들은 어마어마한 양으로 증가해갔다.
  이제 사람들은 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일정한 한도 내에서 다시 일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전보다 더 진보된 영혼들이 더 잦은 빈도로 나를 찾아왔다. 그들은 내가 반쯤 은퇴 상태에 있어 작업의 양이 크게 줄어들 때를 기다린 듯했다. 그 결과 나는 심리적인 위기에 처해 있는 어린 영혼들보다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피술자의 사례들을 더욱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들은 인생의 특별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하여 영혼 세계의 기억들을 끌어내고 싶어 하였다. 영혼 세상에서의 일들을 더 알고 싶어서 내게 자신을 맡겨준 분들 중에는 치유사와 선생들이 많았다. 그분들이 내 연구에 도움을 주었던 만큼 나도 그분들의 인생길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렇게 지내는 동안 사람들은 내가 모든 비밀을 다 드러내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는 듯했다. 나의 마음은 마침내 어떤 식으로 두 번째 책을 쓸까 하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그 결과로 《영혼들의 운명》이 태어났다. 

 - 마이클 뉴턴, <영혼들의 운명1>, 서문, 12-14쪽.